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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 산업에 쓰려면 정부가 나서라”

獨-美 전문가 공동 조언… 소프트웨어 지원 강화해야

2010년 06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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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를 구입하는 것은 쉽습니다. 이런 슈퍼컴퓨터를 산업에 활용 하려면 소프트웨어(SW)를 만들어야 하죠. 하지만 이런 대규모 SW 개발은 중소규모 기업이 감당할 수준이 아닙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기업지원에 힘을 쏟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원(KISTI)은 30일 대전 유성리베라호텔에서 ‘제1회 국제산업체 슈퍼컴퓨팅 워크숍’을 개최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슈퍼컴퓨터를 산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정보교류 행사다. 미국, 독일 등에서 참가한 슈퍼컴퓨터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해외 슈퍼컴퓨터 기관을 운영하고 있는 기관장급 인사들을 대상으로 즉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미국 오하이오슈퍼컴퓨팅센터(OSC)의 애스호크 크리쉬나무티 센터장, 독일 슈투트가르트 슈퍼컴퓨팅센터(HLRS)의 미하엘 레스퀴 센터장, 미국 국가슈퍼컴퓨팅응용센터(NCSA)의 메를 길스 민간지원 프로그램 담당자가 자리했다.

이날 행사에서 국제 전문가들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면 산업 전반에 도움이 되지만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면 민간에서 (슈퍼컴퓨터를)활용할 역량을 키우기가 쉽지 않다”며 “정부가 펀드를 대고, 국책연구기관에서 이런 지원을 펴 주어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미하엘 레스퀴 HLRS 센터장, 애스호크 크리쉬나무티 OSC 센터장, 메를 길스 NCSA 민간지원 프로그램 담당자


―독일 슈투트가르트는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하다. 슈투트가르트 대학에 있는 HLRS 는 특히 자동차 지원에 특화된 곳이라고 들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알려 달라.

▽미하엘 레스퀴 HLRS 센터장(이하 레스퀴)=“2006년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신형 BMW5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BMW의 요청에 따라 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 엔진 내부에 있는 연료주입구를 개발했다. 그 결과 최적의 연료효율을 찾을 수 있었고, 엔진의 효율도 크게 높아졌다.”

-독일은 산업체와 직접 연계해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의 사례를 알려 달라. 특히 중소기업 지원은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메를 길스 NCSA 민간지원 프로그램 담당자(이하 길스)=“미국은 우선 대기업부터 접근했다. 대기업은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만한 인력과 기술이 있어 접근이 쉽다. 중소기업은 인력 부족 등으로 활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지원하면 협력 중소기업들이 연계돼 있으므로 자연히 기업 활용도도 높아졌다.”

▽애스호크 크리쉬나무티 OSC 센터장(이하 크리쉬나무티)=“미국 호하이오 슈퍼컴퓨팅센터(OSC)는 중소기업이 슈퍼컴퓨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펴고 있다. E-웰드(Weld)라는 슈퍼컴퓨터 이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홈페이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물론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여성이나 어린이 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있고, 산업체 관계자를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학을 위한 학점제도 있다. 교육과정에서 슈퍼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

- 슈퍼컴퓨터를 산업에 적용하면서 얻을 수 있는 잇점은 무엇인가?

▽크리쉬나무티=“정확히 숫자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인력, 비용 면에서 큰 이득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슈퍼컴퓨터를 산업에 응용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누구나 크게 효율적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길스=“석, 박사급 인력 수십명이 동원돼 6개월 가량 진행해야 하는 데이터 처리 작업도 슈퍼컴을 활용하면 학사급 인력 몇 명이 두 주일만에 끝낼 수 있다. 슈퍼컴퓨터로 진행하는 업무를 다시 수작업으로 할 필요가 없으니 직접 비교한 자료가 없다. 그러나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독일 HLRS는 자동차 지원으로 유명하다. 가장 이상적인 지원 사례로도 꼽힌다. 앞으로의 계획은 없는가?

▽레스퀴=“물론 있다. 앞으로는 자동차만 집중하지 않고 화학 산업, 대형 발전시설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관련된 연구인력을 이 분야 산업체로 진출시키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한국 산업계를 위해 조언을 좀 해 달라. 기업의 슈퍼컴퓨터 활용도를 높이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길스=“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슈퍼컴퓨터가 있어도 중소기업에서 사용하려면 당연히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한다. 물론 자신들의 연구개발 역량에 적합한 프로그램이다. 대기업은 이런 기술을 직접 실험할 여력이 있지만, 중소규모 기업이 달려들기는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을 정부가 담당해 주어야 한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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