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이 시작된 지 세 달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아이티, 칠레, 대만 등에서 대규모 지진이 잇달아 일어났다. 단 기간에 발생한 세 개의 지진만 보고 현 시대의 지진활동이 활발해졌는지는 알 수 없다. 이를 보고 세계의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거나 한반도에서도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단정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 방비 행동조차 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은 원자재 펀드를 사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익명의 지질학계 교수는 “지금 원자재 펀드를 사도 절대 손해 보지 않을 이유 3가지”를 알려줬다.
첫째, 지질학적으로 지진이 일어나는 지각 판의 경계 부근에는 유용한 광물이 산출되는 광산이 많다. 지진으로 광산이 폐쇄되거나 유통 경로가 끊기게 되면 광물 가격이 오르게 된다. 그러므로 광물과 관련된 원자재 펀드는 손해 보지 않는다.
지각 판의 경계에서는 지구조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지진도 지구조 활동의 결과다. 지구조 활동이 활발한 곳에서는 마그마로 인해 뜨거워진 ‘열수’가 땅속의 광물을 녹인 뒤 갑작스레 온도나 압력이 떨어지는 곳에 광물을 대량으로 침전시킨다. 이곳이 광산이 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의 지구조 활동이 당장 개발할 수 있는 광산을 만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수천년 전부터 판의 경계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난 현상이기 때문에 이 부근에는 광산이 많이 모여 있다.
둘째,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 무너지거나 균열이 생기는 건물이 많아진다. 도로나 다리가 끊기는 경우도 있다. 이를 복구하려면 철근이나 콘크리트가 소모된다. 이외에 금속재료와 목재도 필요하다. 원자재의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지거나 균열이 생겼다면 새로 짓는 건물은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내진 설계를 할 가능성이 높다. 첨단 기술이 없다면 철근이나 콘크리트를 많이 넣고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기둥을 여러 개 설치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기존 건물을 짓는 것보다 재료가 더 많이 들기 마련이다.
셋째, 재해가 늘어나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안정성이 검증된 기존 기술을 활용하려는 심리가 늘어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에너지 분야도 마찬가지다. 석탄이나 석유를 사용하지 않는 태양열, 풍력, 원자력 발전은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면 다시 복구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면 석유 값도 오를 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원자력 발전은 대형 지진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기술적으로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다고 해도 발전소 건설 현장 주변에 사는 사람들을 심리적으로 설득하기는 어렵다. 결국 환경이 오염될 우려가 있고 장기적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는 부담을 안고서라도 석탄이나 석유로 가동되는 발전소가 늘어날 수 있다.
지진과 각종 기상이변으로 어수선한 2010년. 하지만 하늘이 무너질까 땅이 꺼질까 걱정만 하기보다는 자연재해마저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현대판 봉이 김선달’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 기자 jer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