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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에 아리랑3호 발사 못 맡긴다” 민주당 논평

항우연 “과거 전력 몰랐다…기술, 가격 고려했을 뿐”

2009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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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 3호 발사업체로 미쓰비시 중공업이 선정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쓰비시가 제2차 세계대전 때 조선인 정신대를 강제노역시킨 전범(戰犯) 기업인데다 현재도 일본 우익단체에 자금 지원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무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미쓰비시에 그런 전력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제시된 가격이 싸 선정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왜곡 역사교과서 지원하는 기업”

지난 12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은 2011년 쏘아 올릴 아리랑3호 위성 발사사업자로 자사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의 정치권, 시민단체 등이 “미쓰비시는 조선인에게 고통을 안겨 준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 기업”이라고 강하게 지적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14일 발표한 논평을 통해 “미쓰비시 중공업은 1944년부터 나고야의 항공제작소에 12세~15세 조선 소녀 300명을 ‘조선인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동원했다”며 “임금과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는데도 사과나 보상 요구를 무시해 온 전범 기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런 기업에 우리 국민의 자긍심이자 미래 산업의 희망인 아리랑 3호 발사 용역을 준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명박 정권이) 역사 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은 뒤로 한 채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자를 지향한다며 전범 기업에 면죄부를 준 것은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종걸 의원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미쓰비시가 아리랑3호 발사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단순한 과거사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미쓰비시는 일본 우익정치 세력이 주도하는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자금을 제공하고 있고, 일본 최대 군수업체로서 아직도 호시탐탐 군국주의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민모임’ 등 9개 시민단체들도 성명을 발표하고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하지 않는 미쓰비시에 우리 항공산업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성토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이 이명박 대통령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성명에서 “일본 요리우리 신문은 13일 일본 정부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당초 러시아 로켓으로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업자를 교체했다’고 보도했다”며 “이 신문은 12일 열린 한일정상회담에 맞춘 사업자 선정에 이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지적했다.

“전범 기업인 줄 몰랐다…가격 싸 선정”

논란이 커지자 항우연은 최근 홍보실 명의로 홈페이지에 공지 사항을 게시해 “이번 선정은 기술, 가격 등을 고려해 결정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항우연은 “아리랑 3호 발사 용역업체는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기술능력과 발사가격 등을 관계 전문가들이 종합평가해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 고려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항우연은 “지난해 10월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미쓰비시 중공업이 선정됐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고, 최종 선정도 같은 해 12월 30일 이뤄졌다”며 “최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맞춰 사업자 선정과정이 진행됐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항우연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다른 업체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 제시된 것이 가장 큰 변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동아사이언스 기자 sunri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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