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8개의 세포로 분열된 배아에서 세포 1개를 떼어내는 장면 (b)연구팀은 분리된 1개의 세포(화살표)에서 배아줄기세포를 얻었으며 배아는 남은 7개의 세포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스템셀 |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향상되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어드밴스드 셀 테크놀로지(ACT)의 정영기 수석연구원은 “2006년에 이어 배아에서 세포 일부를 떼어 배아줄기세포를 만드는데 다시 한 번 성공했으며, 성공률도 10배로 높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줄기세포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정 연구원은 “이로써 배아줄기세포를 만들기 위해 태아로 자랄 수 있는 배아를 파괴한다는 윤리적 문제를 피해갈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배아가 8개의 세포(할구세포)로 분열된 상태에서 1개의 할구세포를 떼어내 따로 배양했다. 배아는 남은 7개의 세포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할구세포를 12시간 배양한 다음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라미닌’을 넣었다. 그 결과 배아 15개에서 배아줄기세포주 3개를 만들 수 있었다(성공률 20%). 연구팀은 2006년 당시 라미닌을 사용하지 않고 2%의 성공률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또 줄기세포를 배양할 때 사용한 배양액을 재활용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재활용 배양액 30%와 새 배양액 70%를 섞은 배양액에 라미닌과 함께 할구세포를 넣어 줄기세포를 얻어낸 것.
정 연구원은 “한 번 사용하고 버리는 배양액 속에 줄기세포가 배출한 성장인자가 남아 있어 할구세포가 줄기세포로 자라는데 도움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